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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에어갤러리
《광장의 빛》
박영균 개인전
2025년 11월 11일(화)~11월 23일(일)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월~일요일 12~18시.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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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균 개인전 《광장의 빛》 포스터 ⓒ 온에어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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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에 자리한 온에어갤러리에서 박영균 작가의 개인전 《광장의 빛》이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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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소개
광장의 빛
박영균 개인전
《광장의 빛》 전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 사회가 광장에서 경험한 변화의 얼굴을 기록한 작업이다. 1994년 광화문을 처음 그린 이후, 광장은 나에게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시대의 감정과 한국 사회의 내면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자리였다. 6월 항쟁, 월드컵, 소고기 촛불, 그리고 최근 내란에 이르기까지, 광장은 시대마다 다른 몸짓과 목소리로 채워졌다. 세대는 같은 장소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용했고, 같은 땅 위에서 역사는 늘 새롭게 쓰였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 〈여의도의 빛〉은 국회를 향해 모였던 시민들의 장면을 하나의 화면으로 정리한 대형 회화 작업이다. 밤을 밝힌 응원봉과 스마트폰의 빛은 폭력이 아닌 연대의 방식으로 서로를 확인하게 했노, 나는 상징적 영웅 대신 이름 없는 몸짓들을 채웠다. 떨리는 어깨, 따뜻한 김, 기대어 노래하는 자세 같은 사소한 움직임들이 거대한 장면을 이루는 핵심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신작 〈광화문의 빛〉은 단순한 군중 장면이 아니라, 그 바탕에 흐르는 땅의 선, 도시를 감싸는 산맥, 분단의 진동까지 함께 담고 있다. 광화문은 조선 건국 직후부터 권력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설계된 공간이었고, 한국 근현대사에서도 저항과 시민의 등장이 되풀이된 장소였다. 사람들은 항상 그 자리로 돌아왔고, 그 위에서 역사는 겹겹이 쌓였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작업도 함께 소개된다. 한참 사회가 불안정하던 시기, 작업실 베란다의 큰 유리문 위에 물감을 바르고 지우며 한 장면씩 촬영했다. 유리의 투명함이 가려졌다 드러나는 반복은 그 시기의 답답함과 긴장감을 그대로 품고 있다. 또 약 300장의 드로잉이 애니메이션의 프레임이 되었고, 그중 150장은 벽면 전체에 설치되어 정지된 회화이면서 동시에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남아 있다.
퍼포먼스 영상 〈재단을 닦는 사람〉은 전시장 안의 오래된 계단과 그 위에 쌓인 낙엽에서 시작되었다. 민주주의는 완성된 구조가 아니라, 계속해서 닦아내고 쓸어내야 유지되는 체계라는 생각이 떠올랐고, 반복해서 쓸고 다시 뿌리고 또 쓸어내는 행위를 기록했다. 작은 몸짓이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책임을 상기시키는 장면이었다.
나는 광장에서 사람들을 볼 때마다 같은 질문을 떠올린다. 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서 왔을까. 무엇이 그들을 이 자리로 불러냈을까. 서로 모르는 이들이 따뜻한 커피를 건네고, 국을 나누고, 추운 밤을 버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담요와 버스를 내어놓는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분노로 나온 사람들 속에서도 결국 자리를 지탱하는 힘은 서로를 향한 마음이었다. 얼마 전 진도에서 본 씻김굿에서도 같은 장면을 발견했다. 관객은 구경꾼이 아니라 한 삶과 죽음을 함께 기리고, 자신이 모르는 이의 아픔까지도 품는 존재였다. 그것은 개인의 소망을 비는 의식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지탱하는 연대의 방식이었다.
광장은 거대한 정치의 무대이면서도 동시에 삶의 자리였다. 서로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를 지켜주고, 언젠가 찾아올 타인의 상처를 미리 받아주는 자리. 광장은 끝난 적이 없다. 역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고, 우리는 다시 어떤 얼굴로 그 자리에 설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이 전시는 그 질문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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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개요
→ 박영균 개인전 《광장의 빛》 ~11월 23일(일)까지
· 작가: 박영균
· 운영: 월~일요일 12~18시
· 휴관: 휴관일 없음
· 요금: 무료
· 공간: 온에어갤러리
·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14길 62-57 (연희동 51-91)
· 문의: 0507-1405-8842, on-air@naver.com
ⓒ 정보와 자료의 출처는 온에어갤러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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