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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딘버러의 성과를 넘어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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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7-08-07 조회수 2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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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KAMS 국제교류 포럼 - 에딘버러 진출 전략과 사례 ③

에딘버러의 성과를 넘어 세계로

민문기 (국립발레단 기획팀)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진행된 KAMS 국제교류 포럼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진행된 KAMS 국제교류 포럼

지난 7월 5일 열린 「KAMS 국제교류 포럼」은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밤의 꿈>이 세계 최대 공연예술 축제인 에딘버러 페스티벌 진출 과정과, 이를 계기로 콧대 높은 런던 공연계의 한 축인 바비칸 센터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경험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물론 극단 여행자와 필자가 일하고 있는 국립발레단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두 단체 모두 순수 예술을 지향하고 있고, 기획이라는 업무의 프로세스는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여 포럼에 참가하게 되었다. 특히 극단 여행자의 에딘버러 진출에서 프로덕션 매니저 역할을 담당한 최석규 춘천마임축제 부예술감독의 발제는 지금 필자가 담당하는 업무와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한여름밤의 꿈>이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치밀한 사전 조사와 분석이었다. 먼저 해당 단체와 작품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였고, 이것이 진출하고자 하는 해외 페스티벌의 특성과 어떻게 매치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분석했으며, 또한 해외 진출을 통하여 극단이 얻고자 하는 바가 미리 정리되어 있었다. <한여름밤의 꿈>은 누구나 아는 스토리 라인과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고, 에딘버러 페스티벌이 젊고 창조적인 작품에 대해 개방적인 성향을 지닌 축제이기 때문에 한국적 정서를 가미하였더라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하였다. 극단 여행자는 세계 판로를 개척하려는 의도로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했고, 결국 바비칸 센터의 기획공연에 초청 받는 성과를 이루었으며, 이후 유럽 유수의 페스티벌 등에 초청 받게 되었다. 또한 적극적인 홍보의 노력도 돋보였던 것 같다. 영국이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이라는 것, 극단의 첫 번째의 유럽 공연이라는 점, 참가배우들의 언어의 장벽과 재정 확보의 어려움 등 난점을 안고 출발하였지만, 오히려 극단 여행자만의 <한여름밤의 꿈>이라는 독특한 이미지 창출과 동양의 <한여름밤의 꿈>에 대한 궁금증 유발로 에딘버러에서 큰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했다. 포스터 이미지로 한국의 도깨비 분장을 한 두 명의 배우의 클로즈업 사진을 선정하여 신문이나 잡지 등에 <한여름밤의 꿈>의 이미지가 많이 노출될 수 있었고, 축제 기간 동안에는 거리공연을 통해 자체 홍보를 해 나갔다고 한다. 또한 발제자가 매일 같이 프레스 센터를 방문하여, 공연을 참관하는 기자 및 프로모터의 명단을 챙겼고, 공연장에서 그들을 직접 만나 공연 홍보와 안내를 하는 것뿐 아니라 프로모터 및 기자들 만을 별도로 초청한 다과회를 열어 작품과 공연 단체를 소개하였다고 했다. 또한 페스티벌 기간 중에 갖게 된 각국의 많은 프로듀서, 프로모터들과의 만남의 기회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한 층 더 두텁게 할 수 있었으며, 이를 활용하여 해외 공연 계약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포럼을 통해, 페스티벌 참가의 성과를 더 큰 단계로 이어가는 조정자로서의 프로덕션 매니저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알 수 있었다. 프로덕션 매니저는 첫째, 극단의 테크니컬 파트에 관해 잘 알고 있어서 극장의 시스템에 맞게 극장 측과 조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공연 조건 등에 관하여 능숙하게 협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현지의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와 영어는 필수 요건이다. 또한 현지의 극장들이나, 페스티벌들이 지향하고 있는 특성을 사전에 숙지하고 접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발제자는 춘천마임축제의 기획실장 재직 시절, 업무를 통해 구축해 두었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럽 공연 시장 조사를 목적으로 유럽 여행을 떠났고, 유럽의 많은 축제의 책임자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자신만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 해나갔다고 했다. 이러한 사전 작업을 통해 현지 업무의 프로세스를 숙지했던 것이, 발제자가 <한여름 밤의 꿈>을 에딘버러에 소개하고, 현지 극장들과 업무 협상을 진행함에 있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다. 해외 기획이라는 분야가 아직은 미개척지인 한국의 공연 예술계에서, 페스티벌 진출 성공의 결과가 메이저 공연시장 진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극단 여행자의 예를 통해, 프로덕션 매니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게 되었다. 필자 역시 수 년간 해외 공연을 담당해 오면서, 해외 공연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 공연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를 실현해 나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이번 포럼은 이러한 어려움을 넘어서서 성공적인 성과를 이루어낸 극단 여행자의 경험에 대해 세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관련 정보 KAMS 국제교류 포럼 [에딘버러 진출 전략과 사례 3] 일시 : 7월 5일(목) 오후 2시-3시 30분 장소 :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영상실 주제 : 에딘버러 진출 전략과 사례 강사 : 최석규 춘천마임축제 부예술감독

필자 약력 민 문 기 금호문화재단 음악팀 근무 (현) 국립발레단 기획팀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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