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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세네갈, 다카르 국제무용축제 KAAY FE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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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7-03-29 조회수 4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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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세네갈, 다카르 국제무용축제 KAAY FECC

이경은(Lee K. Dance 예술감독)

아프리카 세네갈, 다카르 국제무용축제 KAAY FECC서아프리카,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서 열리는 ‘Kaay Fecc(카이 페찌)' 는 2001년에 시작, 비엔날레로 열리는 세네갈 유일의 국제무용축제이다. ‘모든 춤의 축제(festival de toutes les danses)’라는 축제방향에 걸맞게 아프리칸 정통춤 에서부터 B-boy, hip hop, 컨템포러리 댄스까지 모든춤이 함께한다. 필자는 2005년 6월에 열린 제 3회 축제에 참가하였는데, 축제 프로래머가 본인의 포트폴리오 동영상을 보고 솔로작품 를 선택하여 초청의뢰를 하였다. 초청조건으로는 공연료, 식비, 호텔을 제공하고, 항공료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하여 스텦을 포함하여 총 4명이 참가하였다. Kaay fecc의 축제 규모는 총 31개 국가가 참여하는 대규모의 국제행사이다. 세네갈을 대표하는 안무가 저만 아꼬니 ‘꽁빠니 장-비(Compagnie Jant-Bi)’, 안드레야 왐바(2006년아프리카-인도양 안무대회 1위 수상자)를 비롯, 주변국인 부르키나 파소, 꼬떼 디브아르, 베닌, 카메룬, 그리고 독일, 프랑스의 브루마숑 무용단(Comagnie Brumachon), 그리고 한국의 Lee K. Dance가 초청되었다. 특히 현지 신문은 우리무용단의 참가를 세네갈에 공식초청공연을 가진 최초의 동양인이라는 타이틀로 사진과 함께 신문에 대서특필 하기도 하였다. 두타 섹 문화의 집(Maison de la culture Douta Seck), 다니엘 소라노 극립극장(Theatre national Daniel Sorano), 구 블란서 문화원(Institut FLSS) 이렇게 세 극장에서 공연이 이루어졌으며, 그 중 두타 섹 문화의 집에 축제본부가 상주하며, 축제를 조직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20개의 공연과 더불어 부대 행사로 3개의 워크숍, 사진 전시회, 에니메이션과 수공예품, 향토 음식을 판매하는 구역이 마련되었으며, 그곳이 곧 만남과 교류의 장이었다. 세 분류로 연일 다른 워크숍이 진행되었는데, A는 어린이를 위한 춤, B는 장애인을 위한 춤, C는 사바 춤-까사망스 춤-힙합 등으로 구성되어 일반인들이 주로 참가하여 그곳의 춤이 얼마나 생활과 긴밀한가? 또한 춤에 대한 열렬한 관심등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장애인 무용 워크숍’에서는 축제측의 차별없는 평등한 춤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다니엘 소라노 국립극장에서 있었던 개막공연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보통의 축제가 그러하듯 외국유명단체가 해 주는(?) 형식이 아니라, 자국의 대표 예술가들이 마치 외국에서 온 초청단체를 위한 환영식이라도 치루듯이 스스로 한다. 이것은 조금의 다름이지만 어쩌면 마땅히 그래야 하는것을 했다는 이유로, 진정한 차별성으로 다가왔다. 개막식을 알리는 축제 공동 대표의 인사를 시작으로 세네갈의 대표 안무가 저만 아꼬니의 개막공연 외에 정말 특이했던 장면은 유명 스포츠 스타의 등장과 인사였다. 정말 어느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재미난 광경이었다. 개막식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세네갈 정통춤 공연에서는 원래 자연에서 추는 것을 극장에 올린 때문인지 왠지 어울리지 않는것 같으면서도 관객과 합의일체를 이루는 정말 진기한 시간이었다. 진솔하게 내뱉어지는 강인하고 열정적인 기운은 나를 경탄시키기에 충분했다. 거침없이 뿜어져 나오는 걸쭉한 에너지여! Lee K. Dance의 공연은 구, 블란서 문화원(Institut FLSS)에서 있었다. 같은 날 로빈 오를린(Robyn Orlin)이 안무한 프랑스-베닌의 꽁빠니 이기(Compagnie IGI), 한국의 Lee K. Dance, 프랑스 브루마숑 무용단이 공연하였는데, 리케이댄스의 작품 는 소설 ‘어린왕자’에서 영감을 받아 안무된 작품이다. 그 소설의 무대가 바오밥나무가 있는 그곳 아프리카가 아닌가? 지구 정 반대편, 너무나도 먼 대륙 아시아, 그것도 작은 나라 한국에서 온 무용가가 자기들의 땅-아프리카를 무대로 한 소설-어린왕자의 이미지를 춤 추고 있는것에 대하여 너무도 소중한 시선으로 진지하고 바라본 시간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공연은 보통 오후 7시에 시작하여 자정을 훌쩍 넘길때까지 무려 5시간이 넘게 진행되지만, 관객들은 한마디로 즐긴다. 관람을 하면서 음료와 식사도 즐기고 그곳에서 사람도 만나는 그야말로 진정한 축제의 청사진이다. 다카르가 아프리카에서는 대표할 만한 도시이고, 무역수준이나 생활수준이 마치 프랑스 빠리의 한조각 같다고 말할 정도의 수준급 도시라지만 필자의 눈에는 여전히 척박한 생활수준이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싶은 사항은 그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 정도, 축제를 바라보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는 어느 선진국 못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은 다시 말한 생활수준과는 급격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것이 낙천적인 그들의 국민성인지, 춤이, 아니 몸이 생활과 밀접해서인지라고 필자에겐 그것이 부러움이자 새롭움으로 다가왔다. 여락한 경제적 수준으로, Kaay Fecc의 입장료는 무료이다. 주최측의 이러한 배려 역시 부담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이유이리라. 총 닷세의 축제 기간 중에 둘째 날 우리무용단의 공연을 마치고, 남은 삼일 동안은 축제도 즐기고, 그 외에 낮 시간에는 주최측이 준비한 견학프로그램과 여행을 했다. 과거 노예수용소였던-고래섬(Liaison Maritime Dakar-Goree), 사막위에 춤 학교-에꼴 데스 사블(L'Ecole des Sables), 기대했던 울창한 밀림인 사파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뱀과 양이 있는 동물원과 항구 요프! 모두가 기억에 남지만 그 중 ‘에꼴 데스 사블’을 말하고 싶다.

사막위의 모래학교-'에꼴 데스 사블'(L'Ecole des Sables)

사막위의 모래학교-'에꼴 데스 사블'(L'Ecole des Sables)

수도 다카르에서 50Km 떨어진 뚜우밥디알라우(Toubab Dialaw)에 위치했으며, 세계적인 세네갈 무용가 저만 아꼬니(Germaine Acongny)와 그녀의 독일인 남편, 헬머 보트(Helmut Vogt)가 예술 감독으로 있는 장-비 무용단(Jant-Bi Association)을 통해 설립한 ‘전통과 현대 아프리칸 무용을 위한 국제교육센터’이다. 그리고 장-비의 의미는 ‘이곳의 태양’이라고 한다. 1977년 모리스 베자르(Maurice Bejart)에 의해 설립된 다카르 최초의 무용학교인 무드라 아프릭(Mudra Afrique)에서 경영자로 있던 저만 아꼬니는 이후 7년간 그 학교가 문을 닫기까지 그곳에 몸 담았으며, 이 후 그녀의 남편과 함께 1994년 장-비 무용단을 설립, 1996년에 이 학교를 세우게 된다. 그들의 소개를 빌린다면, 에꼴 데스 사블은 무드라 아프릭의 정신을 이어받았지만 저만 아꼬니 테크닉을 기본으로 교육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무용수 자신에게서의 열린 춤으로, 지식과 정보를 교환하는 장 이다. AFAA, 뉴욕국제예술, 유럽연합, 유네스코 등등과 자매결연된 이 학교는 현장의 무용가가 설립했다는 점에서 벨기에 p.a.r.t.s.와 유사한 점이 있다. 단, 차별점이 있다면 ‘모래학교(School of Sands)'라는 학교 이름이 말해 주듯이 자연과 생활이 밀접한 춤을 연구한다는 점이다. 사막위에 설립된 이 학교는 방문객도 학교 내에서는 신발을 벗고 내 몸이 직접 모래와 만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개념이 확실한 곳이다. 헬머 보트가 학교투어를 담당하였는데, 세부 이야기를 들어보니 더욱 흥미있다. 공모를 통해 전세계 무용가들을 선발해서 3개월간 각기 다른 30여개의 정통무용을 서로 교환한다. 그러니까 한 학생이 졸업할때쯤이면 30개의 민속춤을 출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그 위에 현대적 안무구성법이 가미되어, 정통을 보존하기도 하면서 재구성, 해체하여 현대화하기도 한다. 그리고 교육기간을 마친 3개월 후에는 본인의 관심과 재능 여하에 따라 앞으로의 진로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교내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춤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 학교가, 세상을 향해 광활한 대자연을 닮은 듯 얼마나 커져버릴까? 이곳이야 말로 자연을 닮은 춤을 빚어내는 최상의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제축제이지만 자국 예술을 보호하고 성장시킬 줄 아는 주인정신이 분명한 ‘Kaay fecc’, 정통의 계승과 현대화 작업을 통해 대지를 닮은 진실한 춤을 빚어내는 모래위에 춤 학교 ‘에꼴 데스 사블’, 그리고 아직은 미개하지만 순수한 생명력으로 활력 넘치던 ‘다카르’! 직항노선이 없어, 파리를 경유해서, 꼬박 하루가 걸릴 정도로 멀고도 험한 여정이었지만 어느곳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차별성 분명한 아프리카 세네갈의 다카르였다. 아차~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출발 2주일 전 예방주사를 잊지말기를 당부하며! (*)

관련 사이트 다카르 국제무용축제 카이 페찌( KAAY FECC) http://www.kaayfecc.com/

필자약력 필자 이경은은 한양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했으며, Lee K. Dance의 예술감독이자 안무가이다. 2004년에는 제8회 독일 슈투트가르트 솔로댄스 페스티벌 안무부문 최고상과 한국무용학회의 젊은무용가상을 수상했다. 이경은의 춤은 SIDance, Modafe, Spaf 등의 국내무대와 일본, 미국, 독일, 프랑스, 아프리카 세네갈, 우크라이나 등 유수의 춤 축제에서 공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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